1부. 설익은 첫사랑에서 유자 맛이 나
탄산
러브 레터
싱싱한 마음을 팝니다
유자에이드
비밀 편지
소나기
풋사랑
Happy Birthday
다정한 사람
민들레
필연
잘 자
짙은 사랑
2부. 그 여름에 앓았던 사랑 알러지
사랑 싸움
일기장
우리 꼭 바다에 가자
영원
사랑 알러지
여름을 좋아하게 된 건 너 때문이야
그때의 입맞춤은 실수였어?
불치병―사랑
여름
한강
짝사랑
한겨울 밤의 꿈
3부. 멸종된 사랑을 찾아서
치부
사탕
몽당연필
미완성
열일곱
여름이 다 녹아내리기 전에
마지막 순간
그해 여름
책
미움과 마음이 만나면
사랑을 들려줘
눅눅한 말
멸종 위기 사랑
마음이 자라나는 속도는 제각각이다
비 내리는 날
4부. 너에게 두고 온 편지
윈터 스노볼
겨울 편지
동경
연에게 닿기를
일회용 청춘
첫사랑
우리의 여름은 허구였다
너에게 두고 온 편지
구원
시인
여름 사용 설명서
네가 속삭였던 영원
낭만
나의 첫사랑에게
시집을 빌리던 내가
저자소개
저자 : 황서현
열일곱의 여름, 『열일곱의 편지』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글로 기록해 왔다. 매 계절 연에게 닿기 위해 시와 산문을 써 내려간다.
출판사 서평
발그레한 여름 안에서 가만히 키워 간 마음
나와 너, 우리의 첫사랑에게 보내는 편지
일기장은 누구보다도 대범해지는 공간인 동시에 자기 자신조차 속이고 싶어지는 모순적인 공간이다. 시인은 사랑에 빠진 순간의 감각을 낱낱이 풀이하면서도 “우리가 그럴 나이라서일지도” 모른다며 마음속 미지의 영역을 남겨 놓으려 한다. 속삭임, 비밀, 고백, 열기. 시집을 이루는 네 요소가 한껏 달아오른 여름의 계절감과 어우러져 아스라한 첫사랑의 기억을 불러온다.
시집은 첫사랑의 설렘이 움트는 1부에서, 애타게 열병을 앓는 2부, 사라진 사랑의 흔적을 찾는 3부를 지나 마음을 담담히 편지에 봉하는 4부까지, 사랑이 시작되고 앓다가 아물어 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따라간다.
짧은 점심시간을 뒤로하고
미래는 멀기만 한데
그렇기에 우리는 조금 어설픈 선택을 해
학교 담벼락을 넘어 편의점에 가서
케이크를 입가에 잔뜩 묻히며 먹는 거야
그러다 언젠가 쓴맛을 찾는다면
그때 이야기해 줄래?
_「유자에이드」에서
우연히 시작된 첫사랑은 가장 순도 높은 욕망의 얼굴이다. “커피가 아직 쓴 나이/대신 유자에이드를 골랐어”(「유자에이드」)라는 고백처럼, 화자는 아직 쓴맛을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담벼락 넘어 케이크를 게걸스럽게 먹는 어설픈 일탈은, 책임이나 절제를 뒤로하고 오직 달콤함만을 탐하려는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의 욕구를 보여 준다.
그러나 3부에 이르러 화자는 더 이상 마음을 숨김없이 쏟아 내지 않는다. 한때 자신의 사랑을 무대 위 연극처럼 아름다운 것으로 여겼지만 어떠한 계기로 “막이 내”렸고, “완벽한 계절에 난 흠을 알아”(「우리의 여름은 허구였다」)채 버렸다. 어느덧 화자는 “못다 한 말이/한여름 소나기처럼/한참을 쏟아지다 그쳤다”(「눅눅한 말」)며, 하고 싶은 말을 삼키는 법을 익힌다. 사랑의 언어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쏟아 내는 대신 겨우 버티는 쪽을 택한다. 유자에이드의 달콤함만을 탐하던 화자는 어느새 사랑이 영화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때로는 그 아픔까지도 삼켜야 한다는 사실을 배워 가고 있다.
맞잡은 손이 말없이 붉어지는 계절
아지랑이를 그리며 피어오르는 사랑의 언어
4부에서 화자는 지나온 사랑을 “있잖아, 우리는 어쩌면 오래전부터/낭만을 믿었던 게 아닐까?”(「낭만」)라는 물음으로 다시 꺼내 든다. 해 지는 하늘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이어폰을 한 쪽씩 나눠 끼던 “별것도 아닌” 순간들. 화자는 그 순간을 “왠지 오래 기억할 것 같은 느낌”이라 정의하며 사랑의 계절을 담담하게 덮는다.
『첫사랑 알러지』는 처음 사랑을 알고, 솔직하게 아파하고, 돌진하는 순수한 사랑의 정점을 보여 주며 독자를 가장 빛났던 청춘 한가운데로 초대한다. 지금 이 계절을 지나고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책장을 덮는 순간 자신의 첫사랑과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다.
10대의 시선과 언어를 담은 〈10대가 10대에게〉
정답도, 필터도 없는 가장 나다운 순간
오늘의 10대를 담은 문학
〈10대가 10대에게〉는 어른이 그린 청소년이 아닌, 청소년이 직접 보고 느끼고 써 내려간 이야기를 담은 이지북의 새로운 문학 시리즈다. 서툴러도 솔직하고, 완벽하지 않아도 진심을 담은 문장들로 오늘의 10대를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 같은 계절을 지나가고 있거나 이미 지나온 독자들에게 공감과 용기를 전하는 시리즈로 꾸려질 예정이다.
시인의 말
있지, 나는 아직 사랑을 이겨 내는 법을 몰라
여전히 어리고, 여리고, 서툴러서
어쩌면 또다시 사랑을 망칠 수도 있어
그래도 사랑이,
다시 말해 네가 찾아온다면
그때는 좀 덜 아파할게
네가 걱정하지 않도록 말이야
황서현
책 속에서
짧은 점심시간을 뒤로하고
미래는 멀기만 한데
그렇기에 우리는 조금 어설픈 선택을 해
학교 담벼락을 넘어 편의점에 가서
케이크를 입가에 잔뜩 묻히며 먹는 거야
그러다 언젠가 쓴맛을 찾는다면
그때 이야기해 줄래?
─「유자에이드」에서
꼬박꼬박 써 온 일기장에는 네 이름이 가득
너를 쓰는 게 그저 즐거워
쓰면서 네 생각을 또 한 번 하고
예쁜 말보다 담백한 네 이름이 좋아
네 이름 석 자가 일기장을 빛내고
말하면 쉽게 닳아 버릴까 조마조마
아까워서 더 자주 적었던 것 같아
(…)
혹시 네가
그리고 내가,
이 일기장 속에 갇혀 버린다면
그래서 오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일기장」에서
지금은 서로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지만
문득 네 이름을 부르면
여전히 여름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그러니까 우리의 여름은
아직도 어딘가에서 조용히 피어오를지도 몰라
─「그해 여름」에서
여름은 원래 과장된 계절이니까
조금 더 반짝이고
조금 더 뜨겁고
조금 더 사랑하겠지
우리는 여름이라는 배경을 빌려
서로를 주인공으로 세웠다
그리고 막이 내리자
완벽한 계절에 난 흠을 알아챘다
이건 누군가의 대본이야
우리의 여름은 허구였다
그래도 전부를 걸었다
─「우리의 여름은 허구였다」에서
있잖아, 나는 그냥 사랑이라고 믿었어
우리가 했던 건 시보다 더 시적인 마음이라 믿었어
마침표를 찍으면 꼭 작별 인사 같아서
한참을 쓰다 지우는 밤이 많아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는 시가 되는 사람이야
그 말을 참 오래도록 잊고 있었어
가끔은 궁금해
네 기억 속에 내 시가 있니
그 여백 어딘가에 우리의 시간이 있니
나는 아직 버릇처럼 네 시를 쓰곤 해
─「시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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