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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식 표현으로 말하자면 양장본
문학동네 동시집 102
김성진 글
이인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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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원
도서번호
394966
ISBN
9791141603489
출판사
글
그림
배송안내
내일 오전 9시까지 주문하면 내일(10/16 금요일) 발송
품목정보
출간일 2026-08-26
페이지, 크기, 무게 120쪽, 153*200mm, 468g
판형 양장본
KC인증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북카드
책소개

우주를 유영하던 목소리가 감지되었습니다(!)
지구식 표현으로 만나는 미지의 이야기들

아인슈타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상상력은 당신을 어디든 데려다줄 것이다.” 김성진 시인은 이 말을 동시라는 장르로 증명해 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의 언어는 언제 어디서나 ‘우주’로 열려 있습니다. _김륭(시인)

발아래 피어난 민들레의 이야기도, 물갈퀴를 가진 외계인의 이야기도 “지구식 표현”으로 말할 수 있는 시인, 김성진의 두 번째 동시집 『지구식 표현으로 말하자면』이 출간되었다. 201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세련된 현대어의 감각이 철학적 해석의 지평 위에 흥미롭게 구사”(이안)되어 있다는 평을 받으며 제6회 동시마중 작품상을 수상한 김성진 시인은 동시단의 새로운 목소리로 부상했다. 이번 동시집에서는 “지구에서 발견된 적 없는/ 새로운 나비”(「딴짓의 힘」)를 소환하는 상상력을 보여 주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존재들을 재치 있게 그려 내어 어린이 독자에게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간다. 처음 보지만 낯설지 않은 미지의 존재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다면, 이 동시집을 펼쳐 보자.
목차
시인의 안내문 4

1부 이렇게 달콤한 시간은 처음이야
민들레 씨의 첫 비행 10
웜홀 1 12
웜홀 2 14
민들레 씨로부터의 메시지 16
내 친구의 아가미 18
투명 인간의 발명 20
텀벙! 22
내가 더 멀리 볼 수 있기 전까지 24

2부 우주에서 가장 작은 행성을 쥐고
중력의 임무 28
행성 하나만큼의 고민 32
블랙홀 34
블랙홀 - 만유인력 36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38
포르르 불사조 밴드 40
토끼와의 인터뷰 42
내 발에 딱 맞는 애착 화분 46
민들레 출장 상담소 48

3부 진로를 이탈합니다
스마트 가족 54
진로 탐색기 ver. 2 56
파도가 휩쓴 사과 58
토라진 인형 60
거짓, 말 61
아무 62
우선순위 64
내 마음 제어 장치 66
오늘의 제과 제빵 ? 지구 68
어딜 가도 마찬가지라면 69
너는 별 72

4부 지금 내 마음은 카멜레온
중심 잡기 76
옷장에서 나온 지혜 78
동굴 속 눈동자 80
내 마음의 정글 82
우산 택시 84
가족 ver. 2 86
없는 꼬리 88
볼 빨개지는 아이 90
메아리치는 물음에 문을 여니 92
딴짓의 힘 96

해설_김륭(시인) 100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김성진
201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고양이 글자 낚시』, 동화집 『마음 상자 구해요』가 있습니다. 「과묵한 친구」로 제6회 동시마중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그림 : 이인아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습니다. 그림으로 나누는 대화가 즐거워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그림에 대해 고민하며 그립니다. 『잉아의 순우리말 그림 사전』을 쓰고 그렸으며, 『할머니의 마지막 손님』 『카메라와 워커』 『나의 낯선 가족』 『딱 한마디 영화사』 『너무 큰 소원을 말하지 않을게』 『영혼이 가출했다』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그림이인아
출판사 서평

우주에서 가장 작은 행성을 쥐고 하는 고민
먹을까 말까? 먹을까, 말 걸어 볼까?

나무 위에 열린
새로운 우주에
엉금엉금 시간을 밀고 방문한
외계에서 온 손님 하나

꿈틀꿈틀 작은 입 벌려
문을 두드린다
아삭아삭

후후
어서 와요

와!
이렇게 달콤한 시간은 처음이야

(:o ))))( ; ; )) )))) )) ))))
_「웜홀 1」

수백 년 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별이 마침내 우리에게 빛으로 포착되듯, 김성진 시인의 우주적 상상력은 아름답게 반짝인다. 웜홀(wormhole)은 ‘벌레(worm)가 사과를 파먹으며 통과할 때 더 빠르게 반대편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비유한 개념으로, 서로 다른 공간과 공간을 잇는 가상의 통로를 뜻한다. 시인은 이 천문학적 개념을 뚝 떼어다가 시 속에 살금살금 흩뿌린다. “나무 위에 열린” 과실을 “새로운 우주”로, “엉금엉금 시간을 밀고 방문한” 벌레를 “외계에서 온 손님 하나”로 대응하여 현실 세계의 아주 짧은 찰나에 아득한 시공의 흐름을 담아 이 만남은 더 각별해진다.

이처럼 『지구식 표현으로 말하자면』에서 만날 수 있는 “외계에서 온 손님”은 무척 다채롭다. 나중에 우주에서 다시 보자고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커다란 겹눈을 가진 친구(「내 친구의 아가미」), 자꾸만 타인과 부딪혀 또렷해지는 약을 발명한 투명 인간(「투명 인간의 발명」)도 만날 수 있다. 손안의 블루베리에 사는 행성인을 상상하게 하고(「행성 하나만큼의 고민」), 중력이 약한 곳에서 태어나 지구의 흙에 발을 담그는 이의 마음도 들려준다(「내 발에 딱 맞는 애착 화분」). 시인의 지구식 번역 덕분에 우리는 지구 밖 미지의 존재들과 깊은 곳에서 조우하며 어렵지 않게 친구가 된다.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아서
무얼 고르든 진로를 이탈합니다

내가 너무 바빠
아들을 새로 주문했다

그리하여 아들 2호

아들 1호는 열심히 학원 다니고
집에 오면 열심히 숙제하다 잠이 든다

우리가 이러는 동안
엄마 2호 아들 2호는 집에 남아
같이 밥도 먹고 소소한 대화도 나눈다
가끔은 산책도 한다

그리하여 우리 몫까지
열심히 가족이 된다
진짜 가족이 된다
_「가족 ver. 2」 중에서

시인의 SF적 상상력은 도리어 지금 현실의 문제를 파고들어 여러 가지 모양의 질문을 남긴다. 학교, 학원을 거친 뒤 숙제까지 소화하며 온종일 모터를 돌려야 하는 오늘의 어린이들.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바쁜 일은 다 떠넘기고 마음 편히 하루를 보내는 상상은 어린이가 더욱 자주, 절실하게 떠올릴 장면일 것이다. “아들을 새로 주문했다”라는 강렬한 전제로 시작되는 「가족 ver. 2」는 가짜와 진짜의 전복으로 오늘의 어린이들이 잃어버린 여유를 생각해 보게 한다. 여유의 부재는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어딜 가도 마찬가지라면」, 어른이 된 나를 찾아갔지만 별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옷장에서 나온 지혜」 등, 시인은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어린이가 처한 답답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구체적 현실에서 비롯되는 시적 상황은 의외의 구간에서 물음표와 느낌표를 띄운다.

“시는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라는 김륭의 해설처럼, 다수의 작품이 지면 위에서 감정의 리듬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곳저곳으로 거짓말을 나르는 SNS 세상을 그대로 옮겨 오고(「거짓, 말」), 스마트폰으로만 대화하는 가족을 네모난 틀에 가둔다(「스마트 가족」). 말미에 빈칸을 마련해 둔 「진로 탐색기 ver. 2」는, 어린이에게 진로 탐색을 보채는 어른을 향해 뾰족하게 날을 세운 펜 모양이다. 빈칸에는 무엇이든 쓸 수 있고, 또 아무것도 쓰지 않을 수도 있다. 조급해하는 어른들로 인해 불안한 어린이에게 전하는 존중의 여백이다.

네모반듯한 생각을 접고 접어
지구 반대편으로 달콤한 날갯짓

어떤 마음은 가재 같아
상처 입고 떨어져 나가도
말랑해진 마음 다잡아
더 크고 단단하게 키워 내
_「내 마음의 정글」 중에서

상처받은 마음이 다시 단단하게 자리 잡을 때까지, 시인은 어린이의 마음을 오래 들여다본다. 좋아하지도 않는 녀석에게 에너지를 쏟느라 방전된 마음(「내 마음 제어 장치」), ‘아무것도 아냐’라는 말에 우주를 한없이 표류하게 되는 마음(「아무」)은 분명 알아주기만 해도 더 크고 단단해지니까.

이인아 화가의 일러스트는 현실과 미래, 지구와 우주를 종횡무진으로 오가는 이야기를 활기차게 따라간다. 우연히 불어온 바람에도 신나게 모험을 시작하는 민들레 씨처럼, 무궁무진한 상상은 어디로든 나아가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화가의 응원이 들리는 듯하다. 지구 반대편을 상상해 보게 하는 시인과, 그 상상을 달콤한 날갯짓처럼 표현하는 화가의 이야기가 담긴 『지구식 표현으로 말하자면』은 지금 내 자리가 버거운 어린이에게 말해 준다. 온 우주가 너의 곁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고 말이다.

슥슥
넘기다
멈칫,
마음이 동한다면
오래 머물다 가 주세요.

문득문득
떠올려 주세요.

그러다 가끔은
첫 장으로
돌아오셔도 좋겠습니다.

나눌 얘기가 많았으면 합니다.
_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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