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대가 함께 읽는 불멸의 고전, 『오디세이아』.
수천 년 전 한 영웅이 떠난 바다로, 이제 다시 한 번 항해를 시작한다.
시대를 뛰어넘어 살아남은 가장 위대한 모험,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귀환의 이야기.
한 사람의 귀환이 시작되는 순간, 위대한 모험의 역사가 시작된다.
세상에는 수많은 모험 이야기가 있지만, 그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에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있다.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려던 오디세우스. 그러나 집으로 향하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거센 바다와 낯선 섬, 외눈박이 거인과 마녀, 세이렌의 노래와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10년의 표류 끝에 오디세우스가 마주한 것은 또 하나의 거대한 싸움이었다. 오랜 세월 자신을 기다려 온 아내 페넬로페, 성장한 아들 텔레마코스, 그리고 왕의 자리를 노리는 수많은 구혼자들.
『오디세이아』는 단순한 모험담이 아니다. 떠남과 기다림, 시련과 성장, 그리고 마침내 돌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다. 한 시대를 넘어 수천 년 동안 읽혀 온 이 작품에는 오늘날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모험 이야기의 원형이 담겨 있다. 낯선 세계를 헤쳐 나가는 영웅, 끝없이 이어지는 위기, 지혜와 용기로 운명을 돌파하는 순간, 그리고 무엇보다 긴 여행 끝에 마침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감동까지. 마루벌 주니어 클래식 『오디세이아』는 방대한 원작의 흐름과 매력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어린 독자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쉽고 탄탄하게 재구성했다.
목차
이 책을 읽기 전에
등장인물
1. 신들의 회의가 열리고 아테나가 텔레마코스를 찾아가다
2. 텔레마코스, 아버지의 소식을 찾아 길을 떠나다
3. 네스토르 왕에게 아버지의 소식을 묻다
4. 메넬라오스 왕,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다
5. 칼립소의 섬을 떠나 바다로 나아가는 오디세우스
6. 낯선 해변에서 나우시카 공주를 만나다
7. 알키노오스 왕의 따뜻한 환대를 받다
8. 잔치에서 트로이 전쟁 이야기를 듣다
9. 오디세우스, 외눈박이 거인을 지혜로 물리치다
10. 바람의 신과 마녀 키르케를 만나다
11. 저승으로 내려가 예언자를 만나다
12. 세이렌의 노래와 무서운 바다 괴물을 지나치다
13. 드디어 이타카에 도착하다
14. 착한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의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묵다
15. 텔레마코스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오다
16. 오디세우스, 아들에게 정체를 밝히다
17. 늙은 개 아르고스만이 주인을 알아보다
18. 진짜 거지 이로스와 힘겨루기를 하다
19. 오디세우스의 유모가 흉터를 보고 알아보다
20. 결전 하루 전
21. 활쏘기 시합이 시작되다
22. 마침내 정체를 드러낸 오디세우스, 구혼자들을 혼내주다
23. 아내 페넬로페가 오디세우스를 알아보다
24. 오디세우스가 마지막 전투에 나서고 아테나 여신이 평화를 선언하다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원작 : 호메로스
다각적인 문화사적.언어사적 연구를 통해 활동 시기를 기원전 8세기 말(BC 800?~750?)로 보고 있다. 생애에 관해서는 확실히 알려진 것이 없어 실재 인물인지 서사시인 전체를 일컫는 총칭인지 논란이 있어왔지만, 언급되고 작품이 인용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7세기 중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방대한 스케일과 형태와 플롯의 완벽한 통일성, 주제의식 등이 보여주는 공통점들을 고려할 때 실재 인물이며 이 두 서사시도 본인의 작품이라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또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대체로 이오니아 방언으로 씌어진 점으로 미루어 소아시아 이오니아 지방 출신으로 보고 있다. 서구의 문학사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호메로스' 이름은 시인의 대명사가 되었다. 현존하는 인류 최초, 최고의 서사시인 작품들은 2700여 년 동안 생명력을 잃지 않고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꾸준히 전해 내려오고 있다.
편역 : 장선경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하고, 오랜 시간 출판 현장에서 좋은 책을 기획하고 편집해 왔습니다. 특유의 날카로운 서사적 감각과 다정한 필치로, 박제된 인물이 아닌 숨 쉬는 인간의 온전한 서사를 찾아내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글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호메로스의 장대한 이야기를 오늘의 독자가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냈습니다. 원작의 주요 사건과 인물 관계를 충실히 살리면서도,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귀환, 텔레마코스의 성장, 페넬로페의 기다림이 하나의 선명한 이야기로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길을 떠난다. 때로는 꿈을 찾아 떠나고,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떠밀려 떠난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이 처음 떠나왔던 곳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바로 그 ‘돌아오는 길’에 관한 이야기다.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군을 승리로 이끈 오디세우스는 누구보다 지혜롭고 용감한 영웅이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영광스러운 귀환이 아니었다. 포세이돈의 분노와 거대한 폭풍, 외눈박이 거인과 마녀, 세이렌과 바다 괴물 사이에서 그는 10년이라는 세월을 떠돌아야 했다.
흥미로운 것은 『오디세이아』가 단순히 영웅의 모험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디세우스가 바다 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동안,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견디며 성장한다. 여신 아테나는 그가 두려움을 이겨 내고 자신의 길을 찾도록 돕는다. 페넬로페는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 20년 동안 왕국을 지키며 구혼자들의 압박을 견뎌 낸다.
한 사람은 돌아오기 위해 싸웠고, 한 사람은 돌아올 사람을 기다리며 싸웠다.
그래서 『오디세이아』의 진짜 주인공은 오디세우스 한 사람만이 아니다. 그를 기다린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 그를 도운 아테나, 충직하게 주인을 섬긴 에우마이오스와 필로이티오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주인을 기억한 늙은 개 아르고스까지 모두가 오디세우스의 귀환을 완성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장면은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집에 돌아온 뒤에도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순간이다.
왕관도 없고 갑옷도 없다. 20년의 세월은 그의 얼굴과 몸을 바꾸어 놓았다.
그런데 에우리클레이아는 발에 남은 작은 흉터 하나로 그를 알아본다. 아르고스는 냄새 하나로 주인을 알아본다. 그리고 끝내 페넬로페는 함께했던 기억을 통해 남편을 알아본다.
이 장면은 『오디세이아』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화려한 이름이나 지위가 아니다. 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기억, 그리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알아보는 마음이다.
그렇기에 오디세우스의 가장 위대한 승리는 트로이를 함락시킨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수많은 바다를 건너고, 수많은 죽음의 위기를 지나고, 모든 것을 잃을 뻔한 순간에도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과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지 않았다는 것이야말로 그의 진정한 승리였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바다를 건넌다.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너무 멀리 돌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마침내 깨닫는다. 가장 먼 여행은 세상을 돌아 집으로 오는 길이 아니라, 끝내 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길이라는 것을.
“어서 오세요, 손님. 먼저 식사부터 하시고 나서 무슨 일로 오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아버지가 없는 집에서 텔레마코스는 낯선 손님을 먼저 맞이한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지만, 그는 손님을 대접하는 예의를 잊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아테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려 준다.
“나는 네 아버지와는 오랜 친구 사이란다. 내가 듣기로 네 아버지는 죽지 않았어. 지금 어느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섬에 붙잡혀 있는 것뿐이야. 곧 지혜를 짜내어 반드시 집으로 돌아올 거야.”
아직 어린 텔레마코스에게 아테나가 건넨 말이다.
이 한마디는 아버지를 기다리기만 하던 소년을 스스로 길을 떠나는 사람으로 바꾸어 놓는다.
“오디세우스 님도 어디선가 이렇게 낯선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고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오디세우스가 거지의 모습으로 자신의 집에 돌아왔을 때, 늙은 유모 에우리클레이아는 그의 발을 씻겨 준다.
그러다 손끝에 낯익은 흉터가 닿는다.
그것은 오디세우스가 소년 시절 멧돼지 사냥에서 입은 상처였다. 에우리클레이아는 수십 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그 흉터를 알아본다.
“왕비님, 일어나세요! 오디세우스 님이 돌아오셨어요!”
20년을 기다린 페넬로페에게 마침내 오디세우스의 귀환을 알리는 순간이다.
그러나 페넬로페는 쉽게 믿지 않는다.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 왔기 때문이다. 기쁨보다 의심이 먼저 찾아오는 것은 오히려 그 기다림이 얼마나 길고 고통스러웠는지를 보여 준다.
“집에 도착하는 것이 진짜 귀환일까요? 아니면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진짜 귀환일까요?”
오디세우스는 왕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늙고 초라한 거지의 모습으로 자신의 집에 들어왔다. 그러나 발의 흉터를 기억하는 유모가 있었고, 냄새만으로 주인을 알아본 개가 있었으며, 마침내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하는 아내가 있었다.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고, 내가 누구인지 다시 믿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자리는 비로소 돌아갈 곳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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