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미야베 미유키 (宮部みゆき)
196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자랐다. 1987년 「우리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1992년 『용은 잠들다』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1993년 『화차』로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했다. 1999년 『이유』로 나오키상, 2001년 『모방범』으로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미스터리를 비롯해 SF·판타지·시대소설까지 폭넓은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일본 대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역자 : 김선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월광 게임』으로 데뷔하였으며,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시민 시리즈',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 등 다수의 일본 장르소설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서평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과 마음으로 맺은 가족
가족의 자격은 누구에게 있을까?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할 말이 없고, 한집에 살아도 각자 방문을 닫고 각자의 화면을 들여다본다. 정작 마음을 터놓는 상대는 SNS 너머, 커뮤니티 너머, 이름도 모르는 익명의 존재일 때가 많다. 『가족극』의 네 사람―가즈미, 리쓰코, 미노루, 요시에―은 이 아이러니를 극단으로 밀어붙인 인물들이다. 이들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만나 각자 ‘딸’ ‘엄마’ ‘아들’ ‘아빠의 연인’ 역할을 맡아 가상의 가족을 연기했고, 그 관계는 실제 가족보다 더 끈끈해 보였다. 그러나 ‘아빠’ 역의 도코로다 료스케가 살해되면서, 이 안전했던 무대는 순식간에 붕괴한다.
"저희는 도코로다 씨와 진짜 가족이 된 게 아닙니다. 그저 연극을 했을 뿐이에요."
한국에서 15년 전에 출간된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당시에는 새로운 기술이었던 인터넷의 ‘가상 가족’이라는 설정은 시대의 변화를 비껴갈 수 없지만, 현실에서 고립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관계와 소속감을 만들어내는 모습, 그리고 그 관계가 현실의 비극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오히려 오늘날 더욱 익숙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가족’이라는 관계가 혈연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완성된다면, 그 자격은 누구에게 있는가―15년 만에 『가족극』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 이 소설이 오늘의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형사 vs 가족놀이 ― 그들이 좇는 것은 무엇인가
『모방범』에 등장했던 형사 다케가미 에쓰로와 『크로스파이어』의 이시즈 치카코가 이 낯선 사건을 함께 파고든다. 용의자들은 서로의 본명도, 얼굴도 몰랐던 사이. 다케가미는 심문 과정에서 이들이 왜 얼굴 없는 관계에 그토록 몰입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디서부터 현실의 삶을 잠식했는지를 하나씩 짚어나간다.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치밀한 심리 묘사가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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