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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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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403698
ISBN
9788964122266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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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9-30
페이지, 크기, 무게 480쪽, 151*201mm, 730g
목차
소설을 시작하며 05
제1장 아름다운 의미 11
제2장 저주받은 운명 41
제3장 아버지의 여자 68
제4장 아비를 문 꽃뱀 88
제5장 천년굴의 추억 115
제6장 틈뚜럭의 첫사랑 137
제7장 전쟁과 천년굴 171
제8장 붉은 완장의 습격 199
제9장 쌍궁리 나루 214
제10장 슬픈 꽃가마 240
제11장 또 다른 전쟁 273
제12장 복수라는 이름의 황홀한 꽃 294
제13장 운명적인 만남 322
제14장 황금을 일구는 생명수 351
제15장 슬픈 사랑의 기억 382
제16장 가슴에 묻은 사랑 400
제17장 뜻밖의 비밀 431
제18장 화룡점정 455
소설을 마치며-어머니, 순애 479
저자소개
백탄 장종권(지은이)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에 누군가 나의 방문을 두드리고 갔습니다, 가끔가끔 묻고 싶은 말, 아산호 가는 길, 꽃이 그냥 꽃인 날에가 있고, 장편소설로 순애, 창작집으로 자장암의 금개구리가 있다. 인천문학상, 성균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계간 리토피아 주간,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의 이사장이다.
출판사 서평
한 소설을 완성하는 데 28년이 걸렸다
- 한 여인의 삶으로 되살려 낸 우리 시대 어머니들의 이야기

어머니의 이름은 순애였다. 그러나 그 이름은 이 땅의 모든 어머니를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시인 백탄 장종권의 첫 장편소설 『순애』가 1998년 초판 출간 이후 28년 만에 작가결정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오랜 세월 원고를 거듭 읽고 고쳐 쓰며 문장과 구성, 인물과 사건을 다듬어 완성한 작품이다. 단순한 복간이 아니라 작가가 처음 의도했던 소설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다시 쓴 결과물이다.

『순애』는 한 여인의 일생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격랑을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복원하는 장편소설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과 가난, 산업화의 세월을 온몸으로 견뎌 낸 사람들. 역사의 주인공으로 기록되지 못했지만,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삶의 토대였다.

소설은 1990년대 말, 젊은 여성 장세희가 오래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나서면서 시작된다. 한 권의 책과 한 장의 신문기사는 세희를 가족의 과거로 이끌고, 그곳에서 할머니 순애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에서 과거로, 다시 현재로 이어지는 액자소설의 구조 속에서 한 가족의 비밀과 시대의 상처가 서서히 밝혀진다.

사랑은 한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한 사람의 일생을 고통 속에 가두기도 한다.

순애의 삶은 사랑과 상실, 희생과 인내의 연속이다. 시대의 폭력은 개인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았고, 가난과 전쟁은 평범한 행복마저 빼앗아 갔다. 그러나 순애는 무너지는 삶의 한복판에서도 자식을 향한 사랑을 놓지 않는다.

이 소설이 주목하는 것은 특별한 영웅의 위대한 업적이 아니다. 이름 없이 살아간 한 여인의 일상과 그가 감당해야 했던 고통이다. 역사는 전쟁의 승패와 시대의 변화를 기록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한 어머니가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지켜 냈는지는 좀처럼 기록하지 않는다. 『순애』는 바로 그 기록되지 않은 삶을 문학의 자리로 불러낸다.

또한 이 작품은 단순히 어머니의 희생을 찬양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진 상처,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진 갈등,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비극을 함께 들여다본다. 아버지의 죽음을 추적하는 손녀 세희의 시선은 과거를 이해하는 일이 곧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28년의 퇴고 끝에 작가가 도달한 곳은 결국 어머니였다.

백탄 장종권은 자신의 어머니를 소설로 남기고 싶었다고 밝힌다. 특별한 인물이어서가 아니라 너무도 평범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평범함 속에는 한 시대를 살아낸 수많은 어머니의 눈물과 사랑, 희생과 인내가 담겨 있었다.

『순애』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면서 우리 모두의 가족사이고, 한 여인의 생애이면서 한국 근현대사의 생활사다. 이 작품은 독자에게 묻는다. 우리는 오늘의 삶을 가능하게 한 부모 세대의 시간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이 끝내 지켜 내고자 했던 사랑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28년 만에 완성된 『순애』는 잊힌 시대를 견딘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신의 뿌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어머니는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시간의 또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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