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 피 묻은 손과 걸어다니는 숲 - 맥베스의 폭정과 불안 149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보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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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1564년 영국 중부의 시골 마을인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문법학교에 다니며 라틴어와 로마 고전 작가들의 작품을 익혔다. 1586년경 고향을 떠나, 이후 런던에서 배우 겸 작가로 극단활동을 시작했다. 1589년 『헨리 6세』를 집필하며 극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1592년 무렵에는 이미 높은 인기와 명성을 누렸고, 엘리자베스 1세나 제임스 1세도 그의 작품을 여러 차례 관람했다. 20여 년간 37편의 희곡과 여러 시를 발표했으며, 마지막 작품인 『템페스트』를 발표한 1611년 전후 고향으로 돌아가 1616년 생을 마감했다.
19세기 영국의 비평가 토머스 칼라일에게서 비롯된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라는 말과, 셰익스피어 관련 도서가 하루에 한 권 이상 출간되고 있다는 통계는 너무도 유명하다.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은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어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 되었고, 셰익스피어는 1999년 BBC가 조사한 ‘지난 천 년간 최고의 작가’ 1위에 올랐다.
역자 : 박우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미문학·문화학과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 『리어왕』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밤의 꿈』 『폭풍우』 『줄리어스 시저』 『소네트집』 『리처드 2세』 외에도 단테의 『새로운 인생』,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셰익스피어와 격정의 드라마』 『셰익스피어와 바다』 『셰익스피어의 역사극』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첫째 마녀 우리 셋이 언제 다시 만날까?
천둥 칠 때, 번개 칠 때, 아니면 비 올 때?
둘째 마녀 소동이 끝나고
전투의 승패가 갈렸을 때.
셋째 마녀 그럼 해 지기 전이겠네.
첫째 마녀 어디서?
둘째 마녀 황야에서.
셋째 마녀 거기서 맥베스를 만나자.
첫째 마녀 곧 갈게, 야옹아!
둘째 마녀 두꺼비가 부르네.
셋째 마녀 곧 갈게!
다 같이 좋은 것은 나쁜 것, 나쁜 것은 좋은 것.
안개와 탁한 공기 속을 떠돌자. (11-12쪽, 1막 1장)
레이디 맥베스 저지른 일들에 대해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그러다가는 우리가 미치고 말 겁니다.
맥베스 어떤 목소리가 이렇게 외치는 것처럼 들렸소, ‘더이상 잠은 없다!
맥베스가 잠을 살해했다’-순진무구한 잠을.
근심이라는 해진 소매 끝을 기워주고
하루하루 삶의 죽음이자, 고된 노동 뒤의 목욕,
상처 입은 마음의 고약, 위대한 자연의 두번째 식사,
인생이라는 잔칫상의 주된 양식을-
레이디 맥베스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맥베스 ‘더이상 잠은 없다!’라고 온 집을 향해 계속 외쳤소.
‘글라미스가 잠을 살해했으니 코더는 더이상
잠들지 못하고, 맥베스도 더이상 잠들지 못한다!’ (47쪽, 2막 2장)
맥베스 나는 피바다 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와, 더 가지 않는다 해도
돌아가는 길이 건너가는 길만큼이나 지난할 것이오.
이상한 일들이 내 머릿속에 있는데, 손으로 옮겨야겠소.
곰곰이 따지지 않고 실행해야 할 일들이오.
레이디 맥베스 당신에게는 자연의 보약, 잠이 부족해요.
맥베스 자, 잠자리에 듭시다. 나의 이 이상한 자기기만은
아직 단련되지 못한 풋내기의 두려움 때문이오.
우리는 아직 이런 일에 있어서 초심자에 불과하오. (86쪽, 3막 4장)
둘째 환영 맥베스! 맥베스! 맥베스!-
맥베스 귀가 셋이라도 네 말을 듣겠다.
둘째 환영 잔인하게, 대담하게, 단호하게 굴어라. 인간의 힘을
비웃어라. 여자가 낳은 자는 누구도
맥베스를 해치지 못할 것이니.
- 중략 -
셋째 환영 사자의 기백을 품고 당당해져라.
누가 불만을 품고, 누가 안달하며, 공모자들이 어디에 있든 신경쓰지 마라.
큰 버넘 숲이 높은 던시네인 언덕으로
그를 치러 오기 전까지 맥베스는 결코
패배하지 않을 것이니. (100-101쪽, 4막 1장)
레이디 맥더프 어디로 도망친단 말인가?
나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하지만 생각해보니
나는 이 세상에 살고 있구나. 이곳에서는 악을 행하는 것이
흔히 칭찬받고, 선을 행하는 것이 때로는
위험한 어리석음으로 여겨지지. (108쪽, 4막 2장)
레이디 맥베스 여기에서 아직도 피 냄새가 나는구나. 아라비아의 온갖 향수로도 이 작은 손을 향기롭게 하지는 못하겠구나. 아! 아! 아!
의사 참 깊은 한숨이구나! 마음에 몹시 무거운 것이 얹혀 있군.
시녀 온몸이 아무리 존귀한 신분이라고 해도 저런 마음을 가슴에 품고 싶지는 않습니다. (127쪽, 5막 1장)
맥베스 하필이면 이런 때 죽다니.
그런 말을 들을 마땅한 때가 있었을 텐데.-
내일, 그리고 내일, 그리고 또 내일,
하루하루 이 하찮은 발걸음으로 기어가
기록된 시간의 마지막 음절에 이르고
우리의 모든 어제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먼지로 남을
죽음으로 가는 길을 밝혀주는구나. 꺼져라, 꺼져라, 짧은 촛불이여!
인생은 걸어다니는 그림자일 뿐. 가엾은 배우가
무대 위에서 제 시간 동안 뽐내고 안달하다가
퇴장하고 나면 끝일 뿐. 인생은 백치가
들려주는 이야기, 소음과 분노로 가득차 있지만
아무 의미도 없는 이야기다. (137-138쪽, 5막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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