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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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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194126
ISBN
9791130649672
출판사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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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의 태그
  • # Her-story
품목정보
출간일 2024-01-08
페이지, 크기, 무게 448쪽, 142 * 210 * 39 mm, 582g
북카드
목차
프롤로그
1부 1948년~1955년
2부 1949년~1955년
3부 1955년~1970년
4부 1949년~1970년
5부 1970년~1971년
작가의 말
작가 인터뷰
독자들을 위한 독서 모임 가이드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셸리 리드 (Shelley Read)
콜로라도 주민으로, 엘크산맥에 있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웨스턴콜로라도대학교에서 30년 가까이 학생들에게 글쓰기, 문학, 환경 연구 등을 가르쳤고, 환경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공과목을 창설했다. 또한 이주 1세대 및 위기 학생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저자가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생을 자연에 아름답게 은유한 작품이다.

역자 : 김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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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셸리 리드
번역김보람
출판사 서평
“흐르는 강물처럼 살 거야. 그게 세상을 사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열일곱 살 빅토리아는 달콤하기로 이름난 내시 복숭아 과수원집에 산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폭력적인 남동생, 비뚤어진 상이군인 이모부 사이에서 의지할 곳 없이 자란 빅토리아는 이방인 윌과 사랑에 빠지고, 있는 그대로 관심받는 게 어떤 건지,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용감하게 만들 수 있는지 배워간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윌은 낯선 피부색 때문에 마을에서 배척당하다가 피부가 벗겨진 시신으로 협곡에 버려진 채 발견된다. 빅토리아는 평소 윌을 위협하던 남동생이 한 짓임을 직감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끝없이 좌절한다. 한편 배 속에서는 아기가 자라고 있었기에, 빅토리아는 아기를 살리기 위해 사람이 살지 않는 척박한 고지대 산꼭대기로 도망친다.
혼자 아기를 낳고 얼마 안 되는 식량과 라즈베리를 먹으며 견디던 빅토리아는 숲으로 소풍 온 신혼부부를 목격한다. 영양실조인 자신과 달리 젖이 도는 산모를 본 빅토리아는 아기의 뒤통수를 마지막으로 쓰다듬을 틈도 없이 그 차에 아기를 태워 보낸다. 거의 정신이 나간 채 고향으로 돌아오니 남동생과 이모부는 집안일을 돌볼 여자가 없는 집을 떠나버렸고, 아버지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킨 빅토리아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무도 지키지 못했지만 아버지가 남긴 복숭아만큼은 끝까지 지켜내리라 다짐한다. 그러던 중 강을 댐으로 막고 마을을 저수지로 메울 거라는 소문이 도는데……. 새 땅에 도착한 내시 복숭아와 빅토리아는 다디단 열매를 머금을 수 있을까?

한때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저수지 밑에서 썩어가는 곳,
조용히 잊힌 고향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 소설
저자 셸리 리드는 콜로라도 이주 5세대로, 소설에서 묘사되는 광활한 대지와 산맥을 뒷마당 삼아 자라났다.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수몰지구가 된 빅토리아의 고향 아이올라는 실제로 1970년대에 미국 정부의 토지 개발로 수몰된 지역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에 황량했던 자연이 서부 개척민들의 손길에 의해 마을이 되고, 다시 이웃 마을이 인간의 손에 의해 물에 잠기는 과정을 목격해 왔다. 자라서는 웨스턴콜로라도대학교의 교육자가 되어 환경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공을 창설했으며, 이주민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에는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자연과 인간에 대한 성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깊이와 신뢰감을 더한다.
저자가 보기에 좋은 이주는, 그곳의 자연과 관계 모두에 조화롭게 어우러진 뒤에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결실을 맺는 것이다. 빅토리아의 삶 역시 초반에는 척박하고 무력했다. 소통이라고는 폭력밖에 모르던 남동생으로 인해 연인을 잃고, 공포심에 도망쳤던 황무지에서 아기를 잃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아버지를 잃었다. 하지만 사랑했던 이들을 하나씩 잃는 과정에서 꺾이지 않고 도리어 강인해진다. 뿌리내릴 수 있는 땅을 찾아갔기 때문이다. 빅토리아는 집안이 수 대째 지켜온 복숭아의 품질을 믿고 과학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자부심을 지녔으며, 남동생이라 한들 안전을 위협한다면 끊어낼 줄 아는 결단력을 지녔다. 자기애에서 확장된 자연과 약자에 대한 애정은 다시금 세상에 대한 사랑으로 확장되고, 이로써 빅토리아는 고난은 증오가 아닌 사랑으로만 이겨낼 수 있음을 자신의 인생 여정으로 몸소 증명한다. 이는 인류가 새로운 땅 또는 삶을 개척해 온 과정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고통을 받아들이고 분노를 흘려보내는 사람,
증오보다 강한 사랑을 품는 사람만이 열매를 맺는다
빅토리아의 더없이 기구한 운명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강물처럼』에는 설득력으로나 미학적으로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아름다운 대목들이 가득하다. 인생의 시간은 뒤로 흐르지 않고 오직 앞으로만 가기 때문에, 어떤 고통을 맞닥뜨리더라도 원망이나 도피 없이 감내하며 흘러가야 한다고 이르는 문장들이다.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과거를 뒤로하고 새롭게 출발할 것이다. 기적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새로운 토양이 충분히 강인하기만을 바랐다” 같은 문장들은 작고 여린 소녀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단단하고 깊다.
흐르는 강물처럼, 드높은 산줄기처럼, 끝없는 하늘처럼 강인한 빅토리아는 자연으로부터 끈질긴 생명력과 회복력을 배웠다. 아무 시련을 모르고 순수했던 시절보다, 모든 이야기 끝에 선 빅토리아가 삶의 진실에 수천 배는 더 깊은 뿌리를 박고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을 읽는 독자들 역시 자연처럼 살 수 있다면 살면서 진실로 두려워할 것은 많지 않으리라는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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