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7
머리말 9
1절 말리의 유령 11
2절 첫 번째 정령 43
3절 두 번째 정령 73
4절 마지막 정령 111
5절 이야기의 끝 137
유령에 홀린 남자와 유령의 거래 149
1 주어진 선물 151
2 널리 퍼진 선물 194
3 파기된 선물 261
작품 해설 307
작가 연보 318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
1812년 영국 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해군성 경리국의 하급 관리였던 존 디킨스와 엘리자베스 배로의 여덟 아이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사립학교에서 잠시 교육을 받았지만 아버지가 빚으로 수감된 후 런던의 구두약 공장에서 하루 열 시간씩 일했다. 중학교를 이 년 정도 다니다가 열다섯 살에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환으로 근무했으며, 곧이어 법원 속기사를 거쳐 신문사 기자가 되었다. 소년 시절부터 고전을 읽어 문학에 눈떴을 뿐 아니라, 기자 생활과 다양한 여행 경험으로 넓은 식견을 갖출 수 있었던 디킨스는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 빈곤, 부조리한 사회 계급, 그리고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신랄한 비평을 마다하지 않았다. 1833년 잡지에 투고한 단편이 실리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1836년 소설집 『보즈의 스케치』가 출간되었다. 1837년 발표한 고아 소년 이야기 『올리버 트위스트』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작가의 지위를 확립했다. 대표작으로 『위대한 유산』, 『데이비드 코퍼필드』, 『두 도시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있다. 1870년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 같은 해 쉰여덟의 나이에 뇌내출혈로 세상을 떠났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장되었다.
역자 : 김희용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배화여자대학교, 그리스도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 출강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오 헨리 단편선』,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로마 제국 쇠망사』(공역), 『노멀 피플』, 『워싱턴 블랙』, 『동조자』, 『헌신자』, 『젖니를 뽑다』 등이 있다. 2023년 『동조자』 번역으로 부천디아스포라 문학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서평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가장 완벽하게 포착한 문학적 걸작. ─ 《타임스》
그는 가난하고 고통받고 박해받는 자들의 지지자였으며, 그의 죽음으로 세상은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하나를 잃었다. ─ 디킨스의 묘비명
디킨스의 작품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사회의 양심을 일깨우는 강력한 도구다. 특히 「크리스마스 캐럴」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학적 성취 중 하나다. - 토마스 칼라일
「크리스마스 캐럴」 - 자본주의의 냉혹함에 맞서는 인간애의 승리
「크리스마스 캐럴」은 산업화 시대 영국의 냉혹한 자본주의적 현실을 가장 상징적으로 비판한 작품이다. 에버니저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세 개의 유령을 만나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아보게 된다. 과거의 유령은 스크루지가 젊었을 때 버린 인간적 감정과 순수함을, 현재의 유령은 그의 주변에 존재하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인간관계를, 그리고 미래의 유령은 그가 변화하지 않을 경우 맞이하게 될 비극적 최후를 보여 준다. 디킨스는 스크루지의 내면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실된 인간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놀라울 만큼 일관되게 그려낸다.
주인공 스크루지 영감은 디킨스가 창조한 유명한 소설 등장인물들 가운데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오늘날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구두쇠’, ‘수전노’라는 의미의 일반명사로 ‘스크루지’가 등재되어 있을 정도다. 디킨스의 묘사에 따르면 스크루지는 “쥐어짜고, 비틀고, 움켜잡고, 박박 긁어모으고, 붙잡고 늘어지는 탐욕스럽고 죄 많은 늙은이! 어떤 부시가 부딪쳐도 넉넉한 불길 한번 피워 낸 적 없는 부싯돌처럼 냉혹하고 날카로운 데다 비밀 많고 입을 꾹 다문 굴처럼 고독한 사람.”이다. 스크루지가 세 유령과 함께 마주하는 여정들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가여워하고, 과오를 반성하며 주위 사람에게 온정을 나눠야 함을 뼈저리게 반성하는 과정은 독자에게도 저절로 연민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출간 후 일주일 만에 초판 6000부가 소진되는 대성공을 거뒀고, 디킨스의 명성을 드높이고 당대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올려놓는 계기가 되었다. 출간 이후 단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을 정도로 전 세계에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개과천선’, ‘권선징악’ 등의 서사 구조는 우리에게 새롭지 않지만, 디킨스의 작품은 자비와 온정을 나누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다시금 그 익숙한 교훈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며 시대를 넘나들어 사랑받고 있다.
「유령에 홀린 남자와 유령의 거래」 - 고통의 기억과 인간 내면의 해방
크리스마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인「유령에 홀린 남자와 유령의 거래」는 디킨스가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심연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레드로는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완전히 지우기를 원하는 화학 교수다. 젊은 시절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사랑하는 여동생을 일찍 떠나보낸 것과 같은 아픈 기억을 잊게 해 주는 대신, 레드로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그 ‘망각’이 전달될 것이라고 알려 준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와 과거의 기억이 생생해져 더욱 괴로워하고 있었던 레드로는 유령의 거래를 받아들인다. 이후 그의 삶은 오히려 더 공허하고 메마르게 변해간다. 막상 그런 기억이 사라지자 동정심, 연민, 공감 능력까지 상실하게 된 것이다. 점차 유령의 거래가 선물이 아닌 저주스러운 힘이라는 것을, 아무리 고통스럽고 아픈 기억일지라도 그 기억이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해 주고 서로를 단단히 묶어 주는 연결 고리임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디킨스는 레드로를 통해 고통의 기억이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 준다. 고통을 지우는 행위는 결국 인간성 자체를 말살하는 것과 같다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작품은 과학적 합리성만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비평가들은 이 작품들이 단순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도덕적 각성과 사회적 양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디킨스 특유의 풍자적 문체와 섬세한 심리 묘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사회적 편견과 냉혹함을 성찰하게 만든다. 「크리스마스 캐럴」과 「유령에 홀린 남자와 유령의 거래」두 작품의 정점은 스크루지와 레드로 교수가 쓸쓸하게 고립되어 있던 삶에서 벗어나 크리스마스 만찬을 참여하고 주최하면서 가족의 중요성, 용서, 타인에 대한 연민을 되새기고 그러한 크리스마스 정신이 독자의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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